20100611

나무는 악기, 숲은 콘서트홀

 

나무는 악기 숲은 콘서트홀

서양에서는 음악의 신 뮤즈가 있습니다.
이 신이 사는 곳은 헬리콘 산과 파르나소스 산의 숲이었다고 합니다.
음악의 신들은 숲에 머물면서 목소리는 가꾸고 음악을 다듬으면서 살았습니다.
숲속에는 무궁무진한 음향 재료가 숨 쉽니다.
수를 해아릴 수 없는 새 울음소리, 개울물소리, 바람이 나뭇잎을 스쳐가는 소리•••.
사실 따지고 보면 자연의 소리 자체가 하나의 완성된 음악곡입니다.
중국의 명나라 대 홍자성이 지은 <채근담>에 보면
"숲속의 솔바람과 돌 틈을 달리는 물소리도 마음을 고요히 하고 들으면 천지자연의 음악"이라고 적혀있습니다.
숲속에서 들리는 소리는 자연이 완성한 하나의 음악 작품임을 대변하는 것이지요.
숲은 겉으로 보기에 간단하고 그저 조용하게 보입니다.
나무와 풀들이 무리지어 모여 있는 수풀이며 산림일 따름입니다.
그러나 안을 들여다보면
오만가지 생명체들이 살아 숨쉬며 아우성치는 소리가 담긴 정경임을 발견하게 됩니다.
물소리, 바람소리, 잎 갉아먹는 곤충소리, 새 울음소리, 빗방울 떨어지는 소리, 열매 떨어지는 소리...
숲에 서면 자연의 교향악을 연주하는 곳에 와 있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눈을 감고 사방에 들려오는 천차만별의 소리를 들어보세요.
변화무쌍하고 아름답게 변화하는 숲이라는 무대에서 생명체이건 무생물이건 온갖 종류의 것들이 저마다의 톤으로 조율하며 연주하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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